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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ndary(2016)
Project Owner: Descente Korea

Boundary Seoulites' Cycle Culture Platform 

2016.06.20 | JOH & Company

압구정 로데오길에 사이클 컬처 플랫폼 ‘바운더리’가 5월 26일 문을 열었다. 제이오에이치와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함께 만든 공간으로, 사이클로 일상과 일탈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바운더리’라고 이름 붙였다.

왜 사이클 컬처 플랫폼을 만들었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과거 소유에 집중되어 있었던 소비 경향은 점점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라이프 스타일과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문화적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라이프 스타일의 범위는 식당, 카페, 공간 스타일링, 향초, 서점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최근에는 사이클, 러닝, 필라테스, 크로스핏, UFC 등의 스포츠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클은 트랜드에 민감한 사람에게 관심을 끌고 있으며, 국내 라이더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바운더리는 ‘급격히 증가하는 자전거 라이더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바운더리를 만들기 위해 라이더가 자주 방문하는 공간을 찾으면서, 대부분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쉬는 것보다 ‘자전거’에 비중을 두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전거가 한가운데에 진열되어 있거나, 자전거나 관련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기능이 핵심이고 피드존(Feed Zone)은 부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라이더가 아닌 사람은 이런 공간을 보고 ‘자전거를 타지 않는 내가 들어가도 괜찮을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라이더 입장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물론 자전거가 핵심이 되는 공간도 좋지만, 때로는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사이클 웨어 차림에, 자전거까지 끌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이오에이치는 자전거 라이더나 라이더가 아닌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바운더리 사인보드
  • 바운더리 플래그
자전거 바퀴의 원형을 따 온 바운더리의 로고.
바퀴가 돌아가는 원동력인 기어에서 모티브를 얻어, 타이포그래피를 관통하는 라인으로 풀어내 경계를 잇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블랙 컬러는 도시와 사이클 컬처의 감성을 담아냈다.

그 아쉬운 점을 어떤 형태로 해결하였는지 궁금한데요.

과거 르꼬끄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었던 위치에 주목했습니다. 한강 나들목까지 자전거를 타고 3분 정도면 갈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라이더의 접근이 쉽기 때문입니다. 압구정 로데오길은 럭셔리한 패션 브랜드 스토어가 밀집해 쇼퍼가 많이 찾는 공간이라는 점, 그에 비해 갈 만한 카페는 비교적 적은 것도 주목한 부분이었습니다.

  • 르꼬끄 오리지널 매장2
  • 르꼬끄 오리지널 매장
기존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는 길에서 움푹 들어간 곳에 자리 잡은 유리 쇼윈도우 건물이었다. 유리 자체의 물성이 무게감이 없기 때문에, 밖에서 볼 때 더욱 다가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바운더리전면 파사드
바운더리는 외관에 벽돌 파사드를 배치했는데, 지나가는 사람에게 존재감과 더 가깝게 느껴지는 효과를 주기 위함이었다.

바운더리 주차장 앞에는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게 벽을 세우고, 두 개였던 진입로를 한 개로 통일해 입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느낌보다는, ‘히든 플레이스(Hidden Place)’처럼 궁금증을 자아내고 매력적으로 다가가길 바랐습니다. 이 부분은 지나가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동시에,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집중하는 디자인 컨셉 ‘예상하지 못한 의외성Unexpected’과도 닿아 있죠.

tile with riders
entrance

자전거 라이더가 바운더리에 들어서는 상황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고급스럽거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 자전거를 들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티 하나 없이 깨끗한 대리석 건물이나 흰 벽과 고급스러운 바닥이라면 ‘내 자전거가 이 공간을 더럽히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바깥에서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쭉 연결된 길처럼 경사로를 두면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들어가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이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세심하게 간격을 계산한, 친근한 느낌의 골목길을 따라 바운더리에 들어선 라이더는 중앙 정원(중정)을 중심으로 4개의 건물이 오밀조밀 모인 하나의 마을과 마주하게 됩니다. 세밀하게 구분된 완전히 톤이 다른 공간, 한 층이지만 여러 층인 것처럼 오르내리는 바닥이 넓고 풍성하며 입체적인 공간처럼 느껴지죠.

boundary_space
내부에 구획을 나누지 않았던 기존 공간보다 다양하게 구획을 두고 다양한 공간을 배치한 현재의 바운더리가 더 넓게 인식된다. 한눈에 공간을 인지하기 어렵게 해서 오히려 기억의 단위가 늘어나는 ‘인식의 스케일’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메인홀
바운더리 한가운데에 있는 중정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공간은 문이 있다. 실제로 하나의 마을처럼 상을 그린 바운더리는 모든 공간이 연결되어 있지만, 문을 닫으면 분리될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함이다.
트라이바
트라이바는 자칫 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바운더리에 활력을 공급하며, 방문하는 사람이 음료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피드 존 역할을 한다.
가든스퀘어
공간의 핵심이며 ‘외부’의 느낌을 주는 중정. 공원 길을 따라 들어와 앉아서 쉬는 느낌을 주기 위해, 스탠딩 테이블과 벤치를 두고 식물을 심어 공간을 구분했다. 이 공간은 트라이바의 커피 스탠드를 겸한다.
액티브스테이지
창고Garage 같은 분위기에 능동적으로 변형이 가능한 공간. 널브러진 빈백이 격식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인상을 준다.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빈백이나 가구를 배치하여, 바운더리에서 수시로 열리는 사이클 클래스나 뚜르드 프랑스 상영회 등의 이벤트 장소로 활용하기 쉽게 만들었다.
커뮤니티홀
여럿이 모이기도, 혼자서 작업을 하기도 좋은 카페 공간. 상황에 따라 개별 고객이 쉬거나, 동호회 등의 모임을 열 수 있다.
브릭라운지
서재처럼 꾸민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라운지에서는 소파에 앉아 책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바운더리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쓰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자전거 라이더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런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공간이어야겠다’고 다짐한 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가의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는 도난 및 파손 우려가 있어서 외부에 자전거를 두기 불안해합니다. 만약 음식을 마시거나 휴식을 취하는 순간에도, 눈 앞에 자전거가 있다면 훨씬 편안하게 쉴 수 있겠죠. 그래서 바운더리 곳곳에 파킹 존을 마련했습니다.

  • 파킹1
  • 파킹2
  • 파킹3
바운더리 내부 곳곳의 파킹 존. 벽면 부착 걸이형, 선반형 등 고객의 동선과 자전거 종류에 따라 이용이 가능하다.
  • 컨시어지
  • 컨시어지2
  • 피팅룸
전문가가 바운더리 공간뿐 아니라 사이클 웨어에 대한 정보, 자전거 루트까지 설명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 피팅 룸에는 실제 자전거를 탔을 때 자신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비치했다.
  • 개수대
  • 리페어킷
중정에는 개수대와 거울이 달린 작은 피트스탑이 있다.
가볍게 씻고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고 싶지만, 자전거를 파킹하고 화장실에 가기는 번거로운 라이더의 동선을 고려했다.

또한, 사이클 웨어 및 사이클 컬처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컨시어지를 마련하여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는데요. 개인 신체 사이즈에 꼭 맞는 피팅 서비스와 맞춤 수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피팅룸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는 점인데요. 자전거를 탈 때 입을 옷이기 때문에, 단지 피팅룸에서 입어본다면 실제로 자전거에 탔을 때 딱 맞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였습니다.

자전거 라이더가 아닌 고객도 눈에 띕니다.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 외에 출퇴근이나 가까운 거리 정도만 자전거를 타는 어반 라이더, 일반 고객도 다양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처음 바운더리 공간을 구상할 때 ‘각기 다른 목적을 묶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있었는데요. 결국 ‘좋은 음료와 맛있는 음식’이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라이딩을 하는 사람, 압구정 로데오에서 쇼핑을 즐긴 사람, 동네 주민 모두 맛있는 걸 먹으며 여유롭게 쉬고 싶을 테니까요.
바운더리에 오픈한 트라이바는 한남동에 있는 본점을 모태로 삼고 있습니다. 트라이바 한남점은 2014년 8월 문을 연 캐주얼 주스 바로, 이전까지의 주스바가 ‘웰빙’이나 ‘건강’을 주 테마로 잡았기 때문에, 커피처럼 일상적으로 즐기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했는데요. 자몽, 사과, 바나나, 레몬, 마, 멜론 등의 과일을 블랜딩해 ‘맛’에 집중한 주스와 커피 그리고 바이츠(샌드위치)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남동 트라이바를 바운더리로 확장하면서, 라이더 뿐 아니라 압구정 로데오 근방을 지나는 사람도 모두 좋아할 것 같은 메뉴를 갖추었습니다.

  • 커피와디저트
  • 커피홀더
바운더리의 커피는 트라이바에서 직접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하며 커피 본연의 맛을 살렸다. 커피와 함께 세컨드키친 파티시에가 직접 만든 레드벨벳케이크, 당근케이크,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도 곁들일 수 있다.
  • 라이더주스
  • 트라이바주스쇼케이스
  • 홀리시트러스
바운더리에서는 한남동 트라이바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6종의 주스를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쉽게 마실 수 있게 보틀에 담아 판매한다.
쉽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게 돕는 초콜릿 드링크 Don’t bonk down, 과일이온음료 Holy Citrus, 빠르게 피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B.A.A는 바운더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료다.

라이더는 이미 격한 운동을 한 이후거나, 곧 라이딩을 할 테니까 허기를 채우면서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식감도 부드러운 음식과 음료를 찾습니다. 그래서 허기를 채워주는 샌드위치, 목이 마를 때 편안하게 마실 수 있고 순식간에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음료, 쉽게 휴대하며 먹을 수 있는 라이스 에너지바, 부드럽게 떠먹을 수 있는 수제 과일 젤리 등 라이더에게 특화된 바운더리만의 신메뉴를 추가하였습니다. 사실 바운더리의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해먹, 빈백, 스탠딩 테이블, 카페 테이블, 벤치, 소파 등 여러 형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인원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믹시
  • 주싱
실제로 자전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은 트라이바의 믹솔로지스트 믹시(Mixy)는, 단순히 음료를 만들고 서빙할 뿐 아니라 특유의 에너지와 활기로 손님과 소통하고 사이클 컬처를 소개하는 앰배서더 역할을 겸한다.
  • 해먹
  • 브릭라운지윈도우시트
  • 브릭라운지시팅
  • 책읽는사람2
  • 책읽는사람
  • 매대

바운더리는 제이오에이치와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처음 합을 맞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인데요. 의도한 형태의 공간이 나온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캐주얼한 스타일의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는데, 더 전문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모습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바운더리 오픈 전에도 사이클 웨어 전문 라인을 론칭했고, 모기업인 르꼬끄 프랑스가 뚜르드 프랑스를 후원하는 것처럼 뚜르드 코리아를 후원하고 자전거 클래스를 여는 등 사이클 컬처 발전에 기여하고 있었죠. 이런 브랜드의 철학을 공간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기에, 브랜드를 기획하고 공간을 디자인하며 레스토랑과 카페 등 식음료 업장을 직접 운영하는 제이오에이치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바운더리는 자전거 라이더에게 ‘정말 필요한 공간’이길 바라고, 장기적으로는 라이더가 아닌 사람도 자연스럽게 사이클 컬처를 접하게 하고픈 바람을 담은 공간입니다. 기대보다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르꼬끄도 제이오에이치도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킥오프파티
바운더리에서 열린 뚜르드 프랑스 킥오프 이벤트. 사이클 컬처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라이더가 찾았다.
킥오프파티2
이벤트 파킹

결국 공간은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운더리 오픈 후 자전거 라이더와 압구정 로데오를 지나는 사람 모두가 찾아주는 곳이 되어 기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멋지게 만든다고 해도, 결국 고객이 찾지 않는 공간은 의미가 없을 테니까요.

바운더리 내부 와이드
Client
르꼬끄 스포르티브

Creative Direction
제이오에이치
Branding
Brand Development – 제이오에이치
Space Programing – 제이오에이치
Verbal & Visual Identity Design – 제이오에이치
Graphic Design – 제이오에이치
VMD Planning & Design – 르꼬끄 스포르티브
Signage & Environmental Graphic – 제이오에이치
Design &VMD Direction – 제이오에이치
Place Design
Concept Design & Schematic Design – 제이오에이치
Design Development & Construction Documentation – J&Group
Design Directing(on-site) – 제이오에이치
Lighting
Lighting Design – 제이오에이치, J&Group
Furniture
Furniture, Fixtures & Equipment Design – 제이오에이치, J&Group
Construction
Construction – J&Group
Photography
Photography – 제이오에이치, 르꼬끄 스포르티브